PMC Twenty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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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Twenty5.24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7.09.01 00:00
  • 2017년 9월호 (5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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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리즈의 강력한 진격, PMC에 주목하라

마치 아름다운 발레리나의 무용을 보듯, 기품 있고, 우아한 재생음이 펼쳐진다. 바이올린군의 트레몰로는 긴박하게 움직이고,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오케스트라의 사이즈는 가공할 만하다. 점차 본 연주로 들어갈수록, 본 기의 실체가 드러난다. 이 장대함과 고급스러움은 과연 뭐란 말인가? 할 말을 완전히 잃게 만든다.

PMC에서 R&D 매니저를 담당하는 올리버 토마스 씨로 말하면, 정말로 호기심이 많고, 다양한 분야에 깊은 지식을 갖고 있다. 그중 하나가 F1 그랑프리인데, 그냥 차가 좋아서 즐기는 것은 아니고, F1 차량의 구조에 관해 궁금증이 많다. 그래서 관계자들과 연구도 여러 번 진행한 모양이다. 이런 차량의 제일 중요한 파트는 바로 공기압에 관한 부분. 어마어마한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공기의 저항이나 터뷸런스를 어떻게 구조적으로 처리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이것을 공기역학(Aerodynamic)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 상당히 해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학문이 중요한 것이, PMC의 전가의 보도라 할 수 있는 ATL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즉, 진동판의 뒷부분에 발생하는 터뷸런스를 트랜스미션 라인을 타고 최종적으로 포트로 배출하는 과정에서, 이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루느냐가 관건이 된다. 이게 F1의 이슈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사실 Twenty 시리즈의 성공적인 런칭 이후, 벌써 5년이 지났다. 그 과정에서 이런 공기역학이나 소재, 테크놀로지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지식과 노하우가 늘어났으므로, PMC 입장에서는 새롭게 라인업을 정비할 필요를 느꼈다. 그러므로 Twenty5 시리즈가 나온 것은 당연한 노릇이다. 단, 숫자로 끝나기 때문에, 모델명 역시 숫자로 되어 있어서, 중간에 마침표를 넣었다. 본 기의 모델명인 Twenty5.24는 실은 5.24가 아니라, Twenty5의 24라는 제품인 것이다.

그럼 아무래도 본 기가 Twenty 시리즈와 어떻게 차별화가 되고, 또 어떻게 개량이 되었는가 궁금증이 일 것 같다. 이 부분을 차근차근 설명해보겠다. 우선 ATL에 관한 부분과 관련해서 라미네어(Laminair)라는 개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것은 일종의 벤트로, ATL을 구현할 때 실제로 쓰이는 배출구라 하겠다. 이 부분을 새롭게 개량하면서, 터뷸런스를 억제하면 할수록 명료하고, 빼어난 저역을 얻을 수 있다는 확증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실증이 필요하다. 그래서 10인치짜리 드라이버를 무려 네 개나 쓴 QB1을 만들어서 4000W로 펑펑 울렸는데, 그 효과는 엄청났다. 물론 이 제품도 큰 히트를 기록했다. 이에 고무되어 Twenty5 시리즈가 런칭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어서 드라이버도 손질을 가했다. 트위터의 경우, 시어스 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패브릭 소재의 27mm 구경 소노렉스 트위터를 새롭게 튜닝했고, 또 이에 부착하는 그릴도 개량했다. 방사각을 넓혀서 무대 사이즈를 더 크게 만든 것이다. 반면 미드·베이스는 완전히 신제품으로 대체했다. 아마도 ATL이 바뀌었으니, 이와 관련된 드라이버의 개선은 필수 사항이었으리라. 덕분에 글라스 파이버를 기본으로 하되, 여러 복합 물질을 투입해서 퍼포먼스를 늘렸다. 구경은 6.5인치, 흔히 육반이라 부르는 사이즈다.
사실 베이스 유닛은 페이퍼 콘이 각광받는 실정인데, 이와 비교해서 전혀 손색이 없는 깨끗하고, 논 컬러링의 음이 나오면서, 강도나 질량 등 여러 부분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또 리니어한 성능을 얻기 위해 마그넷과 모터 시스템도 개량해서, 전작 대비 무려 80%나 더 파워풀한, 제대로 된 업그레이드를 이룩하고 있다.
인클로저도 그냥 놔두지 않았다. 자체 레조넌스를 억제하기 위해 무수한 실험을 반복한 끝에, 내부 보강재며, 소재 자체의 강도며, 스파이크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분을 손봤다. 덕분에 본 기는 무려 27Hz까지 평탄하게 저역이 내려간다. 참고로 고역은 25kHz까지 커버한다. 슬림한 2웨이 톨보이로 이 정도의 스펙을 가진 제품을 찾기란 무척 힘들다. 이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헤비급을 동원했다. 바로 패스의 XP-30 프리앰프와 X600.8 모노블록 파워 앰프다. 소스기는 플리니우스의 마우리. 과연 제대로 된 물량 투입이 이뤄지자, 본 기는 그 잠재력을 활짝 발현시키고 있다.

첫 곡은 앙세르메 지휘, 백조의 호수 중 액트 2. 마치 아름다운 발레리나의 무용을 보듯, 기품 있고, 우아한 재생음이 펼쳐진다. 바이올린군의 트레몰로는 긴박하게 움직이고,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오케스트라의 사이즈는 가공할 만하다. 점차 본 연주로 들어갈수록, 본 기의 실체가 드러난다. 이 장대함과 고급스러움은 과연 뭐란 말인가? 할 말을 완전히 잃게 만든다.
이어서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의 베토벤 교향곡 5번 1악장. 음악 자체는 운명의 거대한 압박감을 표현하지만, 빈 필의 연주라 맛이 좀 다르다. 일종의 탐미주의가 숨어 있다고나 할까? 전체적으로 유려하고, 세련된 현악군의 리드에 따라, 같은 운명의 노크라고 해도 좀 안도감이 느껴진다. 그러고 보면, 본 기의 음색이랄까 맛도 더 성숙해져서, 모니터적인 성격을 베이스로 하면서도 좀더 음악적으로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폴리스의 ‘Synchronicity’. 빠른 템포로 달려드는 트랙이다. 공격적인 베이스 라인에 정신없이 두들겨 대는 드러밍, 당찬 보컬에 이르기까지 가슴을 뛰게 하는 사운드가 일품이다. 과연 이런 곡에서 본 기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강력한 다이내믹스를 기반으로, 탄탄한 베이스가 뒷받침되는 가운데, 중·고역이 현란하게 마구 뛰어놀고 있다. 듣고 있으면 가슴이 후련해진다. 확실한 업그레이드의 효과를 절감하게 된다.

 

수입원 다빈월드 (02)780-3116
가격 66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ATL   사용유닛 우퍼 17cm g-weave, 트위터 2.7cm Sonolex   재생주파수대역 27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8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9dB/W/m   권장 앰프 출력 30-200W   크기(WHD) 19.2×101.5×41.9cm   무게 2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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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9월호 - 5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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